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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상

애덤 스미스의 '화폐의 기원과 사용'

by jian mom 2023. 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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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 1편의 4장 '화폐의 기원과 사용'에 관한 내용이다.

애덤 스미스에 따르면 모든 사람에게는 거래하며, 교역하고, 교환하려는 공통된 성향이 있어 분업이 일어났고 분업이 확립되면서 자신이 생산한 물건 이외에 다른 사람과의 교환을 통해 자신이 필요로 하는 필수품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결국 모든 사람은 교환하면 살아간다. 

 

지금은 교환수단으로서 화폐가 당연하게 여겨지지만 화폐가 없었던 과거에는 어떻게 교환이 이루어졌을까?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에서는 정육점 주인, 빵 가게 주인, 양조장 주인을 예로 들었다. 정육점 주인은 본인이 쓸 만큼을 떼어 내고도 고기가 많이 남고 빵 가게 주인과 양조장 주인은 고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빵 가게 주인과 양조장 주인은 각자 자기가 만든 생산물 이외에 교환을 위해 특별히 제시할 상품은 없고 정육점 주인은 이미 빵과 맥주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면 이들 사이에 교환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런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면 본인이 만든 생산물 이외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혹은 많은 사람이 갖고 싶어 하는 물건을 가지고 있어야 언제든지 필요한 것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상거래 교환수단으로 가축, 소금, 조개, 설탕 등 다양한 물건들이 사용되었고 교환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려는 여러 시도 끝에 최종적으로 모든 나라에서 금속이 사용된 것으로 보았다. 금속은 썩지 않기 때문에 오랜 기간 보관이 가능하고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도 손실이 없으면 녹이면 다시 합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쌀이 필요해서 시장에 갔다고 가정해보자. 교환 수단이 가축이어서 집에서 기르는 소 한 마리를 몰고 갔는데 쌀집 주인이 가진 쌀의 양이 소 한 마리와 교환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소를 그 자리에서 도축하여 필요한 양만큼 잘라서 쌀과 교환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반면 교환수단이 금속이라면 무게 단위로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면 되니 가축보다 교환수단으로써 사용이 훨씬 용이할 것이다.

 

그러나 금속도 교환수단으로 사용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있었다. 무게를 재는 것과 순도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귀금속의 종류에 따라 미세한 무게 차이로 가치가 많이 달라졌는데 이 때문에 매번 물건을 거래할 때마다 정확하게 무게를 재는 작업을 해야 했다. 그리고 순도를 측정하는 것은 더 번거로운 일이었다. 순도는 금속 일부를 충분히 녹이지 않는 한 눈으로 식별하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사기나 속임수에 항상 노출되어 있었다.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상거래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특정 금속에 공적인 각인을 새겨 주화로 사용하였다. 주화에 각인을 찍어 순도 및 무게를 보증한 것이다. 이렇게 탄생한 주화는 오늘날과 같이 무게가 아닌 개수로 통용되어 누구나 손쉽게 사용했다.

 

그런데 이러한 금속화폐의 단점은 무겁고 휴대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부자들과 상인들은 많은 양의 주화를 영국 조폐국에 맡겼다. 당시 영국 국왕인 찰스 1세는 개신교와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었다. 찰스 1세는 개신교 말고 성공회를 믿도록 강요하며 개신교와 전쟁을 일으킨다(청교도 혁명). 개신교와의 계속되는 전쟁으로 자금 부족에 시달린 찰스 1세는 1640년 조폐국을 기습공격하고 조폐국에 보관된 부자들과 상인들의 돈과 귀금속을 몰수해버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상인들은 무역 등으로 축적한 자산을 금으로 바꾸어 영국 조폐국이 아닌 금세공업자들(금장)에게 맡기기 시작한다. 금세공업자들은 자신들이 세공한 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견고한 금고를 가지고 있었다.

 

금장에서는 상인들이 금을 맡기러 오면 어음의 일종으로 보관증을 발행해 주었다. 보관증은 금과 동등한 가치를 가졌기 때문에 상인들은 거래할 때 일일이 금을 꺼내 쓰지 않고 보관증을 화폐처럼 주고받았다. 이것이 지폐의 기원이다. 애덤 스미스는 지폐를 사용하게 되면서 화폐 발행 비용이 줄어들었으며 금은을 지폐로 대용함으로써 토지, 노동의 연간 생산물의 가치를 많이 증가시킬 것이라고 하였다. 

 

화폐가 사용되고 교환을 매개하게 되면서 상품에는 가격이 형성되고 매매가 이루어질 수 있게 되었다. 「국부론」에서는 재화를 화폐와 교환하거나 다른 재화와 교환할 때 누구나 자연스럽게 지키게 되는 규칙이 있는데 이 규칙이 재화의 상대적 가격, 혹은 교환가치라고 불리는 것을 결정한다고 하였다. 

 

'가치'라는 단어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고 했는데 하나는 어떤 특정 물건이 가진 효용을 나타내는 '사용가치'이고 다른 하나는 해당 물건으로 다른 물건을 구매할 수 있는 능력인 '교환가치'이다. 사용가치와 교환가치가 항상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물은 사람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물로 구매하거나 교환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반대로 다이아몬드는 사용가치는 별로 없지만 다이아몬드로 교환할 수 있는 것은 아주 많다. 

 

애덤 스미스는 상품의 교환가치를 지배하는 원리들을 알아보기 위해 다음 세 가지를 밝히려고 했다. 

첫째, 이 교환가치의 실제 척도는 무엇인가? 모든 상품의 실제 가격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둘째, 이 실제 가격을 구성하고 만드는 각각의 요소는 무엇인가?

셋째, 실제 가격을 구성하는 각기 다른 요소의 일부 혹은 전체를 자연적인 수준 또는 일상적인 수준 이상으로 올리거나 때로는 그 이하로 떨어뜨리는 요인은 무엇인가? 종종 시장 가격, 즉 상품의 실제 가격을 이른바 자연 가격과 일치되지 못하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인가?

 

애덤 스미스는 이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내용을 「국부론 」 1편 5장~ 7장에서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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