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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사상

제 2차 산업혁명의 발생 배경과 의미

by jian mom 2023.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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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앞선 기술을 도입하여 경제성장을 이룬 후발국들

○ 영국 이외의 나라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영국의 앞선 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었다.

  : 영국은 기술이 외국으로 유출되는 것을 꺼렸다. 이를 막기 위해 기계 수출 및 기술자의 해외여행까지도 금지했다. 외국인에게는 공장 견학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술 유출을 막기는 불가능했다. 영국 기술이 가장 먼저 전파된 곳은 프랑스, 독일, 미국과 같은 지역들이었다. 이 후발국들에서도 자본과 노동이 농업을 떠나 공업 부문으로 이동했다. 영국이 산업혁명을 이룩한 직후 공산품 가격 하락과 공업 부문 수익률 악화 등의 탈공업화를 자극하는 문제가 생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공업화를 촉진하는 힘이 더 커졌다. 그리고 프랑스, 미국, 독일은 수입품에 대해 보호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유치산업을 보호했다. 이렇게 해서 후발국들은 19세기 후반 본격적인 근대적 경제 성장과 공업화의 길로 들어갈 수 있었다.

 

후발국들의 산업혁명이 영국 산업혁명의 복사판이 될 수 없었던 이유

○ 산업혁명의 전파 속도나 방식은 그 나라의 생산요소, 사회제도, 문화에 따라 달랐다.

  : 후발국들의 산업혁명 과정은 영국 산업혁명의 영향 아래에서 이루어졌지만 영국 산업혁명과 같지는 않았다. 이 나라들이 각각 처한 역사적 환경, 토지·노동·자본과 같은 생산요소의 부존 조건이 영국과는 달랐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경우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국처럼 석탄으로의 연료 전환을 폭넓게 할 수 없었다. 프랑스에서는 증기기관보다 수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제철업보다는 직물업을 중심으로 하는 소비재 공업이 더 발전했다. 또 증기기관과 같은 동력 기계 사용이 힘들었기 때문에 공장보다는 가내수공업이 발전했다. 공장제 공업이 방적, 직조 같은 단순한 기초 공정을 주로 한다면 가내수공업은 표백, 염색, 의복 제조와 같은 마무리 공정을 담당한다. 공장제의 대중적인 직물과 달리 부유층을 겨냥한 고급 직물을 생산할 수 있었다. 

 

○ 영국과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 후발 공업국들은 영국과는 다른 산업을 발전시켰다.

  : 앞선 생산기술로 제조된 값싼 영국 면제품은 세계시장을 장악했다. 따라서 후발국에서 생산된 면제품은 국내에서도 영국 면제품과 힘들게 경쟁해야 했다. 독일의 경우 면공업 등 소비재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은 대신 자본재 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컸다. 이는 철도 건설과 관련이 깊었는데 독일에서는 철도 건설이 산업혁명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철도 건설에는 철과 기계의 수요가 많은데 이는 독일 중공업 발전에 자극제가 되었다. 또 다른 예로 미국은 넓은 토지를 가지고 있고 천연자원이 풍부했지만 노동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미국은 생산하는데 비싼 노동력을 최대한 아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그래서 농업의 기계화가 발전했다.

영국이 후발국들에 추월당한 이유

○  산업혁명이 영국에서 일어났다는 사실 자체가 영국에게 걸림돌이 되었다.

  : 한 예로 미국과 독일에서는 19세기 말 공업화가 진전되고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전기 가로등이 활발히 건설되었다. 이는 전기공업의 발전을 촉진하였다. 반면 영국은 이미 18세기에 산업혁명 과정에서 많은 도시가 생겼고 이 도시들에는 가스등이 세워졌다. 19세기 말 전기 가로등이 발명되었지만 이미 설치된 가스 가로등을 철거하고 새로 전기 가로등을 세우는 것은 어려웠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전기 산업이 미국과 독일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 못했다. 

 

○ 19세기 말 미국과 독일이 영국을 추월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나라들이 단순히 영국의 기술을 배워오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기술을 빠른 속도로 개발해 나갔기 때문이다.

  : 19세기 중반부터 이들 국가에서는 이미 대규모 설비 투자로 '규모와 범위의 경제'를 달성하는 새로운 산업화 물결이 일어났다. 역사학자들은 영국에서 일어난 산업혁명과 구별하기 위해 2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2차 산업혁명은 영국이라는 높은 산을 뛰어넘기 위한 후발국들의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미국이나 독일은 영국이 압도적으로 우위에 있는 면직물 산업, 제철 공업은 뒤로 하고 영국과 경쟁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산업 분야를 개척했다.

철강, 화학, 전기, 전자, 자동차 산업은 1차 산업혁명 시대와 전혀 다른 기술, 경영방식, 자본투자, 기업조직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영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다. 

 

< 2차 산업혁명 >
19세기 말 미국과 독일에서는 새로운 강철 제조 기술, 근대적 화학 기술, 자동차, 전기 산업 등 새로운 산업이 발전했는데 이를 제2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제 2차 산업혁명은 영국의 산업혁명과 다르게 생산기술 발전이 근대 과학 발전과 밀접한 관계를 맺으면서 진행되었다. 영국의 숙련공들이 주로 작업 현장에서 경험을 통해 기술을 습득했다면 독일과 미국은 체계적인 과학 기술 교육을 통해 훈련된 기술자, 숙련공들을 키워냈다. 이들이
근대 과학 지식을 응용해서 새로운 생산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제2차 산업혁명을 이룰 수 있었다. 

 

<규모와 범위의 경제>
1873년 오스트리아 빈 증권 거래소에서 주가가 폭락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경제가 오랜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1930년 대공황과 구별하기 위해 역사가들은 대불황이라고 불렀다. 대불황의 특징은 물가가 계속 떨어지는 디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주요 자본주의 국가에서 생산력이 크게 향상되어 공급은 늘어났는데 그만큼 수요가 따라주지 않아서 일어났다. 이런 상황에 기업이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기업의 수를 줄여 지나친 경쟁을 피하고 기업의 몸집을 키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기업 간 수평, 수직 통합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수평 통합은 같은 업종의 기업들이 합쳐져 규모가 큰 기업을 만드는 것이고 수직 통합은 하나의 기업이 원료 획득부터 상품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아우르는 것이다. 기업은 수직 통합으로 상품 생산이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발생하는 거래 비용을 줄여 '규모의 경제'를 누리고 생산의 특정 단계에서 서로 연관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범위를 경제'를 도모할 수 있었다. 그 결과 기업의 덩치가 점점 커져 오늘날과 같은 대기업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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