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산업혁명의 의미와 발생 배경

19세기는 영국이 세계에서 패권을 장악한 시기이다. 영국이 거의 한 세기 동안 정치와 군사 차원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강력한 경제력에서 나왔고 이 막강한 경제력은 산업혁명을 통해서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영국 산업혁명의 의미

산업혁명은 18세기 말~ 19세기 초(1760년대~ 1850년대) 영국에서 일어난 공업화를 말한다. 즉 기술과 생산 조직의 혁신이 지속해서 일어나 생산량과 생산성이 빠르게 향상되었다. 영국 산업혁명은 인류가 맬서스의 세계로부터 근대적 경제성장의 세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되었다. 즉 산업혁명으로 인구 증가와 생활 수준 향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근대적 경제성장이 이루어졌다. 이 시기에 영국은 경제 구조가 농업에서 공업 중심으로 전환되었고 자본주의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었다. 영국 경제는 산업혁명을 통해 1850년대 세계 공업 생산과 해외 무역에서 1/4을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우위를 점하게 된다. 

 

※ 맬서스 세계 : 인구와 생활 수준 사이에 역관계가 성립하는 상황을 말한다.

                          다른 조건이 변화하지 않는 가운데 제한된 자연환경 속에서 생존에 필요한 물자를 생산하는 사람의 수가

                          늘어나면 한 사람당 돌아가는 생산물의 양은 줄어든다는 것이다.  

 

※ 근대적 경제성장 : 빠른 생산기술 발전으로 인구와 1인당 생산(생활 수준)이 동시에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인구 증가와 동시에 생산성도 충분히 빠른 속도로 향상된다면 생활 수준이 향상된다는 것이다.                                                                

영국에서 산업혁명이 발생한 배경

○ 풍부한 석탄 매장량

  : 당시 운송 기술은 매우 열악해서 석탄을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부터 수송해서 사용하려면 엄청난 비용이 들었는데 영국은 석탄 매장량이 풍부하여 운송비용이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았다.  

 

○ 실용적인 성격의 과학

  : 영국 산업혁명과 근대 과학 이론의 발전을 직접적으로 연관 지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분명한 것은 다른 유럽 대륙과 비교했을 때 영국 과학은 경험적이고 실험적이었다. 영국은 베이컨주의의 영향으로 과학의 존재 이유를 생산능력 확대에서 찾았다. 베이컨주의는 생산력 확대를 위해 정확한 측정, 통제된 실험, 체계적인 자료 수집 등과 같은 과학적 방법과 태도를 강조했는데 이런 분위기가 영국 산업혁명 과정에서 기술 발전과 관련이 있는 분야의 사람들 즉 기술자나 수공업자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일반적 이론에서 추론하여 만들려 하지 않고 작업 현장에서 얻은 오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만들어냈다.

 

○ 1688년 명예혁명

  : 명예혁명으로 국왕 마음대로 조세 징수가 불가능해지면서 민간의 저축 및 투자 동기, 기술 발전 노력이 자극되었다. 영국의 재정 혁명은 영국의 정치적 안정에 기여했고 정치적 안정 속에서 영국 경제는 기술 발전과 자본 축적을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18세기 영국의 특허법은 새로운 기술을 개발한 당사자에게 기술 발전의 이득이 돌아가게 하여 발명을 자극하였다.

 

공업 생산기술의 발전

산업혁명 시기 영국에서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 많은 새로운 생산기술이 개발 보급되었다. 특히 제철 기술, 증기기관, 면제품 생산기술에서 두드러졌다. 

 

○ 제철 기술

  : 그 당시 제철업의 주된 연료는 숯이었다. 17세기 동안 목재값이 상승하자 연료 문제가 점점 심각해져 갔고 영국 제철업자들은 나무가 원료인 숯 대신 저렴한 석탄을 연료로 하여 철을 제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1780년대 코트가 교반법과 압연법을 발명함으로써 나무 대신 석탄을 연료로 사용해서 선철을 연철로 가공할 수 있게 되었다. 

 

○ 증기기관

  : 영국 제철 분야에서 연료 전환은 증기기관과 연결됨으로써 큰 경제적 의의를 가지게 되었다. 증기기관을 발명한 것은 1698년도이지만 증기기관을 광범위하게 이용하게 된 것은 18세기 말 와트가 증기기관을 발명하면서부터이다. 철광석을 녹일 수 있는 높은 온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용광로에 바람을 불어넣어 연료의 연소를 도와야 하는데 이전에 수력이 해오던 일을 증기기관이 대신할 수 있게 되었다. 수력발전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제철소가 산악 지역의 강가에 위치해야 하는데 증기기관으로 그 일을 대체하면서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증기기관을 이용하게 되면서 선철 제조 공정의 생산성 및 제철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그 결과 18세기 초까지 철 소비의 절반가량을 수입에 의존해오던 영국이 1812년에는 연철 순 수출국이 된다. 

 

○ 면공업

  : 면직물은 일찍부터 유럽에서 수요가 많았다. 17세기 후반 동인도회사가 들여온 인도산 면직물은 유럽인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인도산 면직물에 대한 수입량이 너무 많아지자 영국 정부는 자국의 모직물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제재를 가했으나 수요는 쉽게 사그라지지 않았다.

 

결국 영국 경제를 압박할 정도로 면제품 수입이 증가하게 되자 인도 무명에 맞서기 위해 면직물 제조에 사활을 걸게 된다. 

드디어 18세기 후반 아크라이트의 수력 방적기(1768년), 하그리브스의 제니 방적기(1764년~1767년쯤), 크럼프턴의 뮬 방적기(1779년)가 발명되면서 품질 좋은 실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18세기 인도 수공업자들이 사용하던 방적기를 이용할 경우 약 45kg의 면화를 면사로 가공하는 데 약 5만 시간의 노동력이 필요하고 뮬 방적기를 이용할 경우 2,000시간만 필요하게 되었다. 1750년대부터 1830년대 동안 면직물 산업은 생산성이 약 400% 증가해 영국이 세계 제조업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그 뒤 면직물 산업은 대량생산 시대로 돌입해 1785년부터 1860년 사이 영국 총생산액의 60%를 차지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