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사상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시작된 금융 산업 발전

by jian mom 2023. 2. 14.
728x90

근대 금융의 모든 것이 네덜란드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금융 산업 발전으로 네덜란드는 17세기 동안 전성기를 누렸다. 최초의 동인도회사는 1600년도 영국에서 먼저 설립되었지만 근대적 의미의 주식회사는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최초라 할 수 있다.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시작된 주식 거래

16세기 네덜란드 선주들은 동인도와의 무역을 위해 자체적으로 새로운 항로를 개척하여 원양 항해를 해왔다. 몇 년 사이 이런 회사들이 산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나친 경쟁으로 무리하게 선단을 보내다 보니 이익은 점점 감소하였다. 스페인과 영국 등 다른 나라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크고 힘 있는 회사가 필요했다. 그래서 정부와 의회가 나서서 하나의 회사로 합병을 추진했다. 

 

이렇게 해서 1602년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설립되었는데 동인도회사 설립에 필요한 자본은 해상무역을 주도하던 선주 각자의 투자금으로 충당했다. 주식회사는 이윤을 산출하는 것이 목적이지만 바다에서는 언제 어떻게 사고가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출자자는 본인 경제 사정에 따라 출자하고 도산했을 때는 본인이 낸 출자금액에 한하여 책임을 졌다. 그리고 투자한 지분에 대한 거래가 가능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가 근대적 의미에서 최초의 주식회사라고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회사 설립 뒤 동인도회사에서 선박들이 출항할 때마다 거대한 자금이 필요했다. 이 자금을 모으기 위해 누구나 투자가 가능한 주식을 발행하여 대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정부도 투자에 나섰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도 덩달아 주식에 투자했다. 그런데 투자한 돈은 바로 회수가 되는 것은 아니었다. 동인도회사에서는 지분의 양도나 명의변경은 가능하게 했기 때문에 어떤 사정에 의해서 지분을 팔고 싶어 하는 사람들과 동인도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주식을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 간의 주식거래가 이루어졌다. 처음에는 동인도회사에서 주식거래를 했으나 이후에는 본격적인 주식거래를 할 수 있게 상설 증권거래소가 만들어졌다.

 

동인도 회사가 설립되고 초기 이익금은 선반 건조와 동인도 항로 개척에 투자했다. 투자자들에게 바로 이익을 주지는 못했지만 증권거래소를 통해 거대한 자금을 모을 수 있었다. 그 돈으로 선박의 수를 늘리고 신대륙과의 무역 규모가 커지면서 1620년 동인도회사는 주주들에게 엄청난 수익을 배당할 수 있었다. 

 

암스테르담 은행으로 돈이 몰려든 이유

1609년 암스테르담에 은행이 설립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네덜란드 전역에 은행과 증권거래소가 들어섰다. 그런데 암스테르담에 흘러 들어온 각종 유럽의 주화들이 1천종 이상이었다. 무게도 함량도 제각각이었다. 위조화폐와 저질 주화도 넘쳐났다. 네덜란드에서는 상인들 보호를 위해 표준통화를 만들어 교환 가치를 통일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생각했다.

암스테르담 은행에서는 계좌를 가진 상인으로부터 금, 은을 받고 이를 근거로 계좌의 주인이 다른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은행화폐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오늘날의 수표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 시정부가 지급을 보증하고 효율성과 안전성을 담보로 했다. 600길더 이상의 거래는 반드시 은행화폐를 통해 거래하도록 규정을 정했고 상인들은 표준화된 암스테르담 은행화폐로만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다.

통화가 표준화되자 환어음이 활성화되었고 상인들끼리 거래할 때는 실물 주화의 교환 없이도 서로 계좌 간의 결제를 통해 거래를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그 당시 일반인들은 은괴를 잘라 주화 대신 지불하거나 금세공인에게 은괴를 가져가 비용을 지불하고 주화로 주조해 사용했다. 그런데 암스테르담 은행은 고객들이 가지고 온 금과 은을 무료로 전액 동등한 무게의 길더 주화와 교환해주었다. 그래서 네덜란드 인근의 거의 모든 금과 은은 암스테르담 은행으로 몰려들었다. 

이때 사람들은 일부만 주화로 바꿔 가고 나머지는 은행화폐로 받아 갔다. 또한 암스테르담 은행은 금속으로 만든 화폐를 예금한 사람들에게 무게를 재고 함량을 분석해 그에 따른 은행권을 지급해 금속화폐의 예금 가치를 평가해줬다.

 

암스테르담 은행의 신뢰가 쌓이면서 자금이 계속 유입되었다. 특히 30년 전쟁 기간에는 자금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는데 은행권이 안전하고 가지고 다니기에 편리했기 때문이다.

17세기 네덜란드가 상업과 무역의 패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가장 큰 핵심적인 이유는 바로 세계 최초로 지폐를 대량 유통했다는 것이다.

암스테르담 은행은 초기 예금만 받다가 이후 암스테르담 시와 동인도 회사에 대출을 해줬고 한참 뒤 일반인 대상으로 대출을 시행했다.

이처럼 네덜란드에서는 주식회사와 증권거래소 그리고 은행을 축으로 하는 새로운 경제 형태가 등장했다.

금융산업 발전은 네덜란드의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줬다.  

 

※ 환어음 : 무역 상대방 간에 주화나 금괴의 실제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본질적으로 미래의 특정한 시점에
                  채무자가 채권자에게 얼마를 지불한다는 약속이다.
                  수출업자 입장에서는 상품을 선적할 때 지급 요구가 가능하지만 수입업자 입장에서는 상품이 무사히 도착한 후 검수
                  하고 해당 상품을 팔 수 있을 때까지 지급유예를 원하기 때문이다.
                  화폐는 상품들의 국지적 현물 교환에서 가장 유용하다. 국제적 또는 지역 간 교역에는 더 정교한 지불 수단이 요구되                    는데 금·은화를 운반하는 것은 절도 위험도 있고 소지하여 다니기에는 성가셨기 때문에 지불 수단으로서 상품 화폐                      의 사용은 줄어들고 동시에 가치 저장과 회계 단위로서 화폐는 유지되었다.

 

 

 

728x90

댓글